Hell로 Angel 태초부터 있던 전능한 존재는 곧 창조하게 될 작고 어여쁜 아이들을 위해 해와 달을 준비해 우주의 질서라는 걸 계획했다. 그리고 푸른 별을 아름다운 낙원으로 만들어 준비를 마친 그는, 누구도 보지 못하고 인지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손수 흙으로 빚어 인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른 피조물들과 그들의 지위를 구분 짓기 위해 가장 특별한 ...
New Turn 15 스물 여섯 현진이의 상담 매뉴얼 <<관내 물품 배송 시스템 물품 발송 매뉴얼>>1.배송처의 호수를 입력하고 수신 확인 버튼을 눌러주세요.2.화면에 확인완료 메시지가 표시되면 배송용 컨테이너에 물품을 넣습니다.3.물품 수납 후 컨테이너를 밀봉한 뒤 발송 버튼을 눌러주세요.4.배송처에서 수령 확인을 완료하면 화면에 메...
New Turn 14 꺼내고 싶지 않은 것들 “그럼, 오늘은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어어 현진아, 잠시만 잠시만. 가는 길에 배달 한 건만 더 부탁하면 안 되겠냐? 지금 딱 됐는데 다음 타임 친구가 좀 늦을 것 같대.” 꼭 오늘 같은 날에? 이미 짐을 다 정리하고 나온 현진은 턱에 걸친 헬멧의 띠를 조이며 내키지 않는 듯 입술을 비죽였다. 주말이라면 ...
Somethings Invariable 下 보통 흡혈귀란 족속들은 세간에 알려진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원한 젊음의 아름다움에 취해 매일을 보내면서도 다음이 없는 쾌락주의자처럼 행동하는 모순된 삶. 대도시의 밤을 지배하는 이 문란하고 매력적인 어둠의 자식들은 본능과 욕구에 충실한 생활을 즐기는 데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낭비했다. ‘낭비’라는 표현...
New Turn 13살아가는 길에 정답은 없는 거라고 온전함, 영원함, 완벽함. 일순 아름다운 울림으로 다가오는 그 수식어들을 신뢰하지 말 것. 0이라는 숫자가 가리키는 것은 공허와 불가능의 집합이 아니듯이, 100이라는 숫자가 가리키는 것 역시 영원 불변의 견고함이 아니다. 어떤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한 곳에 고정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결코...
New Turn 12오, 쥐 <<포탈 익명 게시판 이용 시 주의사항>>사내 포탈의 모든 게시물 및 작성자 정보는 인사 관리부에서 상시 모니터링 중입니다.부적절한 언어 사용, 허위사실 유포, 기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내용은 사전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또한 위와 같은 이력이 여러 번 누적될 경우, 해당 작성자에 대한 이...
Somethings Invariable 中 이용복은 수백 년간 쌓아온 노하우로 자식농사 하나는 기깔나게 잘 지어서, 현진을 들이기 전에 길러 내보낸 아들들과 그 후손의 면면을 보면 재벌가의 총수나 고위 공직자의 이름이 어렵지 않게 올라왔다. 그들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 갈 곳 없는 자신을 거두어 사랑으로 길러준 용복에 대한 은혜를 결코 잊지 않았다. 인간 ...
New Turn 11사랑과 행복의 방정식 지난 주말은 서울 전역에 걸쳐 이틀 내내 비가 내렸다. 부침개 땡기지 않냐? 아니면 삼겹살.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지글거리는 소리에 맞추어 입맛 당기는 메뉴들이 생각나기 마련이라는 창빈의 지론에 한참 런닝머신 위에서 뜀박질을 하고 내려온 현진이 숨을 고르다가 덤덤하게 말을 흘렸다. “…일하던 고깃집이 삼겹살 맛있...
Somethings Invariable 上 “좋은 아침입니다 대표님.” “응, 좋은 아침.” 대리석을 울리는 하이힐 소리가 넓은 화랑 사이를 메아리치며 힘있게 울려 퍼졌다. 부드럽게 어깨에 걸친 풍성한 갈색 웨이브, 너무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은 기품 있는 화장에 자연스럽게 가미된 당당함 두 스푼. 어머, 안드레아김선생님 S/W신작 원피스잖아. ...
New Turn 10 거울아 거울아 별 보러 갈래? 「누구도 추억하지 못하지만 누구나 그리워하는 시대의 이야기를 알고 계시나요? 역사학자들은 21세기를 변화와 발전의 세대라고 표현했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슬픔과 재도약의 200년을 보낸 지금, 전 세계는 2000년대의 낭만에 빠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오늘은 그 시절 꿈과 사랑을 노래하던 이들의 목소리...
※필릭스의 과거 이야기. 오리지날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1소대 가족들과 현진이는 등장하지 않지만 외전으로 뺄 수 없는 내용이라 태그는 그대로 붙여 둡니다. New Turn 09인어의 꿈 용복아, 엄마 일 하는 거 구경하러 갈까? 아이는 크고 따뜻한 손에 이끌려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 섞이는 느낌을 좋아했다. 애 데리고 나와도 괜찮대? 안될 게 뭐 있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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